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
가문 가슴에,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
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거야
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거야
길이 없다고,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
그대.
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
길이 끝나는 곳에 길은 다시 시작되고
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테니 ·
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
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
걸어가렴,
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
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 울릴테니
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
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
길을 끝나지 않았어.
끝이라고 생각될 때
그때가 바로, 다시 시작해야할 때인걸
길이 끝나는 곳에서
길은 다시 시작된다
바람은 바람의 길을 가고
강은 강의 길을 가는데
나는 지금 어느 길을 가고 있는지
자유롭고 싶다.
이 무거운 몸 벗고
저 새들과 같이 저무는 하늘로 날아오르고 싶다
이제 한잠 자고나면
또 다른 아침이 올테지
잘 있으렴.
내 마음 자꾸 탁해져 갈 때
내 마음 깊은 자리에서 고운 노래처럼 솟아날
그대, 섬진강이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