김호석 作 '김남주'/1995/206 x 141/수묵/작가소장
마지막 인사 - 김남주 육성
오늘 밤 아니면 내일
내일 밤 아니면 모레
넘어갈 것 같네 감옥으로
증오했기 때문이라네
재산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자들을
사랑했기 때문이라네
노동의 대지와 피곤한 농부의 잠자리를
한마디 남기고 싶네 떠나는 마당에서
어쩌면 이 밤이 이승에서 보내는
마지막 인사가 될지도 모르니
유언이라 해도 무방하겠네
역사의 변혁에서 최고의 덕목은 열정이라네
그러나 그것만으로 다 된 것은 아니네 지혜가 있어야 하네
지혜와 열정의 통일
이것이 승리의 별자리를 점지해 준다네
한마디 더 하고 싶네
적을 공격하기에 앞서 반격을 예상하고
그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
공격을 삼가게
패배에서 맛본 피의 교훈이네
잘 있게 친구
그대 손에 그대 가슴에
나의 칼 나의 피를 남겨 두고 가네
남조선민족해방전선 만세!
출처 : 맑은영혼을 위하여
글쓴이 : 김승규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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